머리말
그동안 경제학 강의를 해 오면서 수업시간에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듣던 친구들이 며칠 지나고 나서는 아무리 교재를 읽어봐도 이해가 잘 안 된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많이 보아 왔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했다. 진지한 고민 끝에 수업 시간에 말로 전달하던 것을 그대로 글로 담아 보기로 했다. 수업시간에 정아무개가 말로 전달하던 내용을 그대로 글로 담아보기로. 그것도 7년 전에.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제목은 ‘정말 경제학’으로 정해진 셈이다. 그러나 말로 전달하던 내 용을 그대로 글로 옮기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쓴 원고를 학생들에게 한번 읽혀보고 반응이 신통찮으면 그냥 버리기 도 많이 했다. 원고를 써 나가는 과정에서 나 자신의 부족함 을 절감하기도 했다. 아마 이렇게 힘든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처음부터 아예 시작 조차 하지 않았으리란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결국 마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 한다.
이미 시중에는 다양한 경제학원론 책들이 나와 있다. 국내 대학의 교수 분들이 집필한 경제 학원론도 다수가 있고, 외국의 저명 학자들이 쓴 책도 여러 종류가 번역되어 있다. 요즘 출간되는 대부분의 교재들은 풍부한 사례를 중심으로 경제 이론을 설명하고 있어 과거보다는 책을 읽기는 쉬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딱 한가지이다. 입문 과정이라고 하더라도 이론을 좀 더 체계 적으로 설명한 교재가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두 가지 관점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첫 번 째는 강의 에서 말로 하듯이 글을 써 나가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어떤이론의 결론 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꼼꼼하게 설명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론에 대한 설명이 좀 긴 듯한 부분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는 원하던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경제학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겪는 경제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학문이므로 현실과 떨어져 따로 존재할 수는 없다. 또한, 이론만 다 루 다보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매 장의 첫 부분에 그 장에서 다루는 내용과 관련된 읽을거리를 배치해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집필 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앞으로 이 책을 교재로 사용하는 분들이나 학생들의 의견을 기초로 시간을 두고 다듬어갈 생각이다.
이 책이 출간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초고를 작성할 때부터 각종 자료 조사는 물론 각 장의 원고를 일일이 검토해 준 행정안전부 이용현 사무관과 여러 가지 아이디어는 물론 원고의 일부를 직접 맡아주신 김준원 교수님께 큰 감사 를 드린다. 또한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꼼꼼히 읽으면서 오류수정을 맡아주신 이은경 사장님의 노력도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교정작업을 도와준 예비 CPA 노지형, 김창래씨에게도 감사드린다. 책 출간의 전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진행해준 세경의 김수련 부장, 탁월한 편집솜씨를 보여준 유소희 과장, 그리고 각종 사진으로 책을 생동감 있게 만들어준 박상원 과장에게 감사드린다.
2020년 9월
정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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